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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렌탈전문 이지네트웍스 박관병 대표 코로나19로 공기청정기 수요 급증에 행사용품·복합기 부서 직원 보직 이동
“신입때부터 교육…위기시 고용 안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지만 노사가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하고 있는 강소기업들이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위축 등 수많은 환경 변화에도 이들 기업이 어려움을 이겨내고 있는 힘의 원천은 상생이다. 직원들이 행복하게 직장생활을 할 수 있게 돕는 사내 복지 제도 운영과 지속 성장을 위한 신기술 개발ㆍ투자 등 다양한 방법으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경영자와 근로자가 공동의 목표를 위해 서로 배려하고 함께 나아가며 활력을 주는 '비타민 강소기업'들을 찾아 소개한다.
박관병 이지네트웍스 대표. 사진=문혜원 기자
[아시아경제 문혜원 기자] "이지네트웍스가 성공할 수 있었던 건 사업 다각화를 오랜 기간 진행시켜 온 덕분입니다. 직원들에게는 신입 때부터 여러 부서의 업무를 미리 교육ㆍ훈련시켜뒀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같은 급작스러운 상황에서도 효율적으로 재배치할 수 있었습니다."
종합렌탈전문 중소기업인 이지네트웍스를 운영하는 박관병 대표는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면서 이전보다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방역과 살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공기청정기 사업은 국내 시장뿐 아니라 일본, 미국 등 해외 수출길도 열렸다. 지난해 3월 국내 최초로 선보인 청정면적 3300㎡(1000평형) 이상 초대용량 공기청정기는 서울과 부산의 지하철역, 버스터미널, 전시장 등 다중이용시설에 납품하기 시작했다. 세균과 바이러스를 99% 제거해주는 광촉매 필터가 장착된 신제품 '유니Q 에어큐어'는 일본으로 이미 팔린 300대에, 올해 말까지 1000대 정도 추가 발주가 이뤄질 전망이고 미국에도 이미 4대의 샘플을 보내 곧 발주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재택근무, 비대면 사업 등의 활성화로 노트북 렌탈 사업도 활기를 띄면서 박 대표는 "없어서 못 빌려줄 정도"라고 했다. 이미 이지네트웍스가 보유한 2만대가 대여 완료된 상태다. 이지네트웍스는 최근까지 지난해 연 매출인 150억원을 달성했고, 올해 말까지 30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 대표가 꼽은 이지네트웍스의 성공 전략은 사업 다각화다.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은 이 회사는 사업 초기 컴퓨터를 시작으로 초대용량 공기청정기, 음향ㆍ영상ㆍ텐트 등 행사 장비, 책상ㆍ쇼파ㆍ파티션 등 사무가구, 복합기 등 품목을 점점 확대해 총 4만대를 보유ㆍ대여하고 있다. 주요 고객은 개인 소비자가 아닌 기업과 공공기관으로, 현재 8000여곳의 거래처를 확보하고 있다.
박 대표는 "이지네트웍스가 행사용품만 취급했다면 올해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을지도 모른지만 20년간의 풍부한 렌탈사업 경험을 토대로 시장과 환경의 흐름을 빨리 읽고 대처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산업용, 의료용 장비를 새로 발굴해 다른 렌탈사업 분야를 개척하기 위해 회사명을 이지렌탈에서 이지네트웍스로 바꿨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사업 다각화는 직원 고용 안정 문제와도 직결된다. 이지네트웍스는 코로나19 사태로 초대용량 공기청정기의 수요가 급증하자 내부 직원 10여명을 해당 사업부서로 이동시켜 전열을 가다듬었다. 이들은 본래 행사용품 부서와 복합기 부서에 있던 직원들이다. 행사용품 부서는 코로나19 사태에 공연ㆍ전시가 뚝 끊기자 직격탄을 맞았고, 복합기는 종이서류 감소에 거래가 점점 줄어들면서 사업 축소가 불가피한 곳이었다. 다행히 이들은 신입 시절부터 청정기 설치나 필터교환, 컴퓨터 전산기술, A/S 작업 등에 대한 교육을 미리 받아왔기 때문에 거부감 없이 바로 순환보직이 가능했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이지네트웍스는 올 상반기 5명을 신규채용했고, 하반기에도 전산과 컴퓨터, 청정기 등 분야 직원을 더 채용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재조정 가능성에 대비해 전직원 재택근무 시스템도 빠르게 구축하고 있다. 특히 영업지원과 관리팀들은 재택근무에 대비해 2교대로 편성한 뒤 시뮬레이션을 진행하고 보완점을 개선해나갈 방침이다.
서울시 구로구에 위치한 이지네트웍스 본사 사무실에 이 회사가 개발, 제조한 대용량 공기청정기들이 전시돼있다. 사진=아시아경제 문혜원
회사는 내년 혹은 내후년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박 대표는 "우리 회사의 모토가 예전에는 '고객 중심'이었는데 이제는 '우리가 행복해야 고객도 행복하다'로 바뀌었다. 일하기 좋은 회사, 출근하고 싶은 회사를 만들고자 임직원 복지도 점차 확대하고 있다"며 "IPO를 하게 되면 직원들의 직급과 근무연수, 회사 기여도를 판단해 고생한만큼 많은 혜택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박관병 이지네트웍스 대표, 이원호 루스테크 대표, 이무성 일본 DEL 한국지사장이 대형 공기청정기 일본 수출을 기념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지네트웍스가 광촉매 필터를 내장한 대용량 공기청정기 '유니큐 슈퍼메가'를 앞세워 일본 시장을 시작으로 전 세계 다중이용 시설 수요를 겨냥한 대용량 공기청정기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지네트웍스(대표 박관병)는 대일 무역파트터인 루스테크(대표 이원호)를 통해 '유니큐 슈퍼메가' 대용량 공기청정기 200대를 일본에 수출한다고 27일 밝혔다. 일본 수출 모델은 'UniQ-73A'로 청정면적이 241㎡(73평형)이다. 일본 수출은 루스테크와 함께 일본 코로나19대책협회 DEL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수출 물꼬를 텄다.
특히, 회사는 토요타통상을 비롯한 다수의 일본 대기업으로부터 '유니큐 슈퍼메가' 제품 우수성과 안정된 품질에 대한 호평을 토대로 연간 1000여대 정도의 일본 수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지네트웍스는 일본을 포함한 동남아·중동시장은 물론 미국시장 또한 국방·의료 분야에서 '유니큐 슈퍼메가' 제품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고 남미시장에도 여러 대 샘플장비를 수출, 현지에서도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대용량공기청정기 '유니큐 슈퍼메가'는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서 개발한 '항균·항바이러스' 성능을 갖춘 '광촉매 공조필터'를 기술 이전 받아 장착한 제품이다. '유니큐 슈퍼메가'는 넓은 공간에 최적화된 대용량 공기청정기로서 231㎡(70평형)에서 3305㎡(1,000평형)까지 청정가능하다.
프리필터-카본필터-헤파필터를 통해 정화된 공기를 이온클러스터로 살균하는 4단계 공기정화시스템에 '광촉매 항균·항바이러스 공조필터'를 추가 장착, 항바이러스 기능 및 공기정화 능력을 향상시켰다. 이외 항공기에 사용하는 BLDC 모터를 채택해 소음·전력소모를 최소화하고 내구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박관병 이지네트웍스 대표는 “이번 일본 수출은 유니큐 슈퍼메가가 다중이용시설에 적합한 대용량 공기청정기 선두주자로서 단순한 미세먼지 제거만이 아닌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하고 깨끗한 공간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앞장서는 비즈니스 모델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이지네트웍스는 창립 20주년을 맞아 렌털산업 선두주자에서 첨단기술력을 지닌 종합렌털사업으로 사업모델을 확장하고 세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사명을 최근 바꿨다. 이지렌탈에서 이지네트웍스로 사명을 변경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
“우리 것으로 하자” 공기청정기 사업 / PC 유통서 2000년 렌털사업으로 전환 / “남의 제품으로 한계”… 직접 개발 뛰어들어 / 가정용 이미 대기업 장악… 산업용 눈 돌려 / 오랜 연구 끝에 ‘유니큐 슈퍼메가’ 선보여 / 새로운 도약의 날개 펴다 / 73∼1000평 커버… 지하철 역사 등 배치 / 항균·항바이러스 광촉매 필터와 결합 / ‘코로나19 고통’ 세계시장으로 진출 채비 / “올 매출 300억 목표·내년 기업공개 추진”
지난 25일 찾은 서울 구로구 구로동의 이지렌탈 본사 연구소에서는 각종 대형 공기청정기가 쉼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동석한 회사 관계자는 “이곳은 특별히 좀 더 쾌적한 느낌이 들지 않냐”며 농담을 건넸다.
렌털사업이 주력인 이지렌탈은 최근 창립 20주년을 맞아 ‘공기질 관리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서다. 1989년 서울 용산전자상가에서 컴퓨터 유통업체로 시작한 이지렌탈은 렌털산업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대형 공기청정기 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공기청정기에 바이러스를 사멸시키는 광촉매 기술 접목을 통해 최근 세계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도 새로운 기회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렌털에서 공기청정기로 미래 개척
이지렌탈 박무병 회장은 1989년 PC 유통업체로 사업을 시작했다 2000년 렌털사업으로 눈을 돌렸다. 지인을 통해 일본에서 렌털시장이 유행한다는 사실을 전해들은 박 회장은 PC, 노트북으로 렌털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 선거 캠프에 필요한 컴퓨터 등 각종 장비를 납품하는 등 공공 영역을 고객으로 만들었다. 기업과 공공기관 8000여 곳을 고객사로 둔 이지렌탈은 지난해 광주세계수영대회 등 국제행사의 렌털 업체로 선정됐으며, 지난 4월 21대 총선 때 사전투표용 노트북 1만4000대도 수주했다. 취급 품목 역시 PC와 노트북 중심에서 사무가구, 영상·음향기기, 행사용 천막·테이블 등 3000여종으로 늘리며 지속적으로 성장해 왔다.
이지렌탈은 꾸준한 성장에 안주하지 않고 2016년 공기청정기로 눈을 돌렸다. 박 회장은 “다른 회사가 만든 제품으로 렌털을 하다 보니 마진이 5∼7%밖에 남지 않아 ‘우리 것으로 사업을 해 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며 “마침 2010년쯤 도전했다 실패한 환기장치 사업의 연구개발(R&D) 담당자들이 다시 해보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고 대형 공기청정기 사업에 도전한 배경을 설명했다.
개발 당시 가정용 공기청정기는 대기업 제품이 시장을 장악한 만큼 이지렌탈은 시작부터 산업용 대형 공기청정기로 눈을 돌렸다. 외부 접촉이 잦은 공장, 전시장, 병원, 체육관 등 높고 면적이 넓은 공간은 가정용 공기청정기가 깨끗한 공기를 내보내도 용량이 작아 공기 순환이 잘 되지 않기 때문에 대용량 공기청정기 시장의 성장성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이지렌탈은 오랜 연구 끝에 대형 공기청정기 ‘유니큐 슈퍼메가’를 내놨다. 제품 아래 흡입구로 미세먼지를 빨아들이고 내부에서 공기를 정화해 제품 위쪽으로 깨끗한 공기를 내보낸다. 디자인은 세련되면서도 폭은 30㎝로 슬림하게 만들어냈다. 유니큐 시리즈는 1대로 241㎡(73평)부터 넓게는 3305㎡(1000평)까지 공간의 공기청정 기능을 담당한다. 바람을 멀리 보내기 위해 산업용 대용량 모터를 개발하고 산업용이라는 점을 감안해 사물인터넷(IoT) 기능도 갖췄다.
하지만 제품 출시 이후 규제에 걸려 B2G(기업과 정부 간 거래) 시장을 뚫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B2G 시장은 조달청 나라장터에 등록돼야 하는데 이지렌탈의 제품 같은 대형 공기청정기는 나온 적이 없어 기준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끈질기게 매달려 일본 테스트 자료와 전문 연구기관의 실증 자료를 토대로 지난해 나라장터를 뚫을 수 있었다. 이후 SRT 동탄역과 수원역, 부산 지하철 역사, 코엑스, 수자원공사 등에 1500여대의 공기청정기를 제공하며 순항 중이다.
코로나19로 산업계가 고통을 겪고 있지만, 이지렌탈은 오히려 이를 기회로 삼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기업 재택근무 비율이 늘고 학교도 온라인 교육을 실시하며 노트북 수요가 늘어나기도 했지만 메인은 광촉매 필터를 결합한 대형 공기청정기다.
광촉매 필터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계기로 2016년부터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개발한 항균·항바이러스 필터다. 광촉매 공조필터는 광촉매가 빛과 반응할 때 발생하는 활성산소의 강력한 산화력을 통해 세균과 바이러스를 제거해 대장균, 살모넬라균, 로타바이러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등을 99% 이상 제거할 수 있는 필터다.
이지렌탈은 건설기술연구원으로부터 광촉매 필터 기술을 이전받아 대형 공기청정기에 적용하고 있다. 기존 대용량 공기청정기에 광촉매 필터 기술을 도입한 ‘유니큐 에어큐어’을 출시했고, 신제품에도 이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지렌탈 임직원들이 6월 12일 서울 구로구 본사에서 열린 창립 2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지렌탈 제공
세계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지역 여건상 공기질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중동과 일본·미국 등 글로벌 대형 공기청정기 시장으로의 수출을 타진하고 있다. 이지렌탈은 샘플 장비를 두바이에 보내 지역 특성에 맞는 대형 공기청정기 성능을 테스트하고 있으며 남미에도 샘플장비를 여러 대 보냈다고 밝혔다. 이밖에 미국에서도 3000대 이상 주문을 검토하고 있으며, 태국·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도 시제품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
이지렌탈은 이를 바탕으로 올해 공기청정기 사업에서만 15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으며 올해 매출 목표는 전년(135억원) 대비 대폭 증가한 300억원으로 잡았다. 내년에는 기업공개(IPO)까지 바라보고 있다. 박 회장은 “창립 20주년을 맞이한 만큼 안정된 기존 렌털사업과 신성장 동력인 대형 공기청정기 사업을 통해 재도약할 것”이라며 “30주년에는 탄탄한 기업으로 성장해 누구나 일하고 싶은 그런 기업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주력은 PC 렌털… 미래 동력은 대형 공기청정기”
이지렌탈 박무병 회장이 서울 구로구 이지렌탈 본사에서 자사 대형 공기청정기에 대해 설명하던 중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지렌탈 제공
“‘우리 것’을 가지고 사업을 해보자는 게 시작이었습니다.”
이지렌탈의 새로운 먹거리인 대형 공기청정기를 소개하는 박무병 회장의 목소리는 자신감이 있었다. 박 회장은 1980년대 후반 서울 용산전자상가에서 첫 창업을 한 뒤 30년 넘게 회사를 경영하고 있지만, 그의 도전은 스타트업 못지않게 현재진행형이었다.
박 회장은 “저는 용산전자상가 1세대라고 할 수 있다”며 “7평짜리 가게에 타자기 한 대와 경리 한 명을 두고 조그맣게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당시 컴퓨터 부품은 대부분 대만에서 제조했고, 대만에서 수입한 부품을 조립해 컴퓨터를 판매하고 메인보드 등을 유통하는 것이 사업의 시작이었다. 컴퓨터 조립 전문점으로 시작한 회사는 브랜드 컴퓨터 대리점 사업까지 확장하며 성장해 나갔다. 하지만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로는 장기적인 성장이 힘들다는 판단이 섰다.
2000년 닷컴 열풍이 불면서 박 회장은 지금의 이지렌탈의 전신인 현대멀티미디어를 설립했다. 그는 “처음에는 소프트웨어 회사로 시작했지만 이 역시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마침 일본에서 귀국한 지인이 렌털사업 아이디어를 제공했고, 현재 이지렌탈의 주력인 렌털사업이 시작됐다. 노트북이 본격적으로 대중화하던 시기라 컴퓨터, 노트북 등을 대여하는 사업으로 방향이 잡혔다. 컴퓨터는 10년 넘게 해오던 박 회장의 주특기이기도 했다.
초창기 외국계 기업들이 주를 이룬 렌털사업을 뚫기 위해 박 회장은 틈새시장을 공략했다. 그는 “렌털 비즈니스 특성 상 24개월, 36개월 등 장기 임대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우리는 열흘, 한 달 등 단기렌털에 집중했다”며 “이를 통해 관공서 행사, 기업 연수 등을 비롯해 선거에서도 다양한 시장이 열리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현재 이지렌탈의 주력 사업은 컴퓨터와 노트북 등의 렌털이지만 미래를 이끌 동력은 단연 대형 공기청정기 렌털이라고 전망했다. 박 회장은 “올해 공기청정기로만 매출 15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공기청정기 분야에서도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상황을 설명했다. 대기업 제품으로 보급이 많이 이뤄진 가정용·소형 공기청정기 대신 다중이용시설에 쓰이는 대형 공기청정기 시장을 개척하고 차별화한 것이다.
박 회장은 ‘사람’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지렌탈의 이사, 전무 등 경영진은 대부분 초창기 멤버 그대로고 10년 이상 장기근속자가 전체 직원의 20%에 달한다. 경영모토 역시 ‘직원이 행복해야 고객이 행복하다’로 삼았다. 그는 “렌털 비즈니스를 하는 데 지인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됐듯, 많은 사람을 만나는 것은 리더에게 반드시 필요하다”며 “중소기업은 특히 소중한 조언자들을 곁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
박무병 회장이 서울 구로구에 있는 이지렌탈 본사에서 대용량 공기청정기 'Uni-Q 슈퍼메가'를 설명하고 있다. /김승호 기자
[메트로신문] 2000년 설립후 컴퓨터·사무용품·가구 등 1000여개 품목 'B2B 렌탈'
지난해 신사업으로 73~1000평 '대용량 공기청정기' 제조·판매 시작
헤파필터 등 3단계 필터와 이온 클러스터 모듈 '4단계 청정 시스템'
"전국 유통·A/S망으로 시장 공략…두바이등 중동, 미국 진출도 계획"
'우리가 행복해야 고객도 행복합니다.'
서울 구로에 있는 이지렌탈 본사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글이다.
2000년에 회사를 설립한 이후 컴퓨터, 사무용 가구, 사무기기, 영상·음향장비 등을 렌탈하며 기업간거래(B2B) 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이지렌탈 박무병 회장(사진)이 마음속에 갖고 있는 행복의 우선 순위는 항상 '우리'다.
그래서 박 회장은 '우리'인 60여 명의 임직원들을 위해 가능하면 빨리 회사를 기업공개(IPO) 하기로 마음먹었다.
"회사가 은행에서 빌린 돈도 많지 않다, 물류센터나 공장 등 부동산 자산도 꽤 있다. 그런데 직원들에게는 증권시장에 상장하면서 스톡옵션을 나눠줘야 동기부여가 될 것 같았다. 매출 500억원 정도가 되면 상장을 할 계획이다."
이지렌탈은 창업주인 박 회장이 51.67%, 동생인 박관병 사장이 30% 등 특수관계인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130억원의 매출과 12억원에 가까운 영업이익, 6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는 등 매년 꾸준히 성장하며 안정적으로 이익을 내고 있는 회사 상황만 놓고보면 대주주인 박 회장 입장에선 나름 만족할 수 있다.
하지만 늘 임직원들이 마음에 걸렸다. 상장을 통해 자신을 포함한 주요 주주들의 지분이 줄어들더라도 회사를 키우는데 함께 노력하고 있는 이들을 좀더 행복하게 해주자는 판단에 내린 결정이다.
그러면서 박 회장이 지난해부터 진출해 승부수를 던진 분야가 바로 대용량 공기청정기 제조·판매다.
이지렌탈의 대용량 공기청정기는 1대의 청정 면적이 73평부터 120평, 240평, 340평, 460평 등으로 매우 넓다. 주문자의 수요에 따라 500평에서 1000평까지 가능한 제품을 별도 제작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췄다.
경쟁이 치열한 렌탈시장에선 회사 성장에 한계가 있어 이참에 제조 까지 뛰어든 것이다. 20년 가량 B2B 렌탈을 하면서 사무실용 공기청정기를 취급한 경험이 있고, 영업망도 탄탄하게 갖췄다고 자신했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지난해 경기도 파주에 공기청정기 필터 제조 등을 위한 공장을 완공해 본격 생산에 들어가 판매를 시작, 첫 해 1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다"면서 "올해엔 공기청정기만으로 150억원 매출을 목표하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기존 렌탈 부문에 더해 신사업인 공기청정기까지 올해 총 '300억원 매출'과 '30억원 영업이익'이 목표다.
특히 이지렌탈의 대용량 공기청정기 'Uni-Q 슈퍼메가'는 꽃가루와 같이 미세한 입자도 걸러낼 수 있는 헤파필터 등 3개의 필터 시스템과 필터로 제거하지 못하는 세균류, 진균, 곰팡이류, 각종 바이러스를 살균·제거하는 이온 클러스터 모듈까지 4단계 공기정화시스템을 갖춰 넓은 면적의 공기를 청정한다. 이온 클러스터 모듈은 한국건설환경시험연구원의 시험 결과 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 등 세균은 99.8~99.9%, 암모니아, 포름알데히드, 톨루엔 등 휘발성 유기화합물은 100% 제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기청정기를 통해 걸러진 깨끗한 공기는 제품 상단부에 있는 제트 노즐 디퓨저가 멀리까지 보내는 역할을 한다. 저소음, 저전력소비는 기본이다.
박 회장은 "공기청정기를 제어실에서 한 눈에 관리할 수 있도록 와이파이(Wi-Fi), LAN 등 유·무선 통신도 지원한다"면서 "이때문에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역사, 지하도 상가, 공항 대합실, 도서관, 학교 체육관, 관공서, 미술관, 어린이집, 노인요양 시설 등에 최적화돼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 한국화학연구원의 도움을 받은 광촉매 기술까지 공기청정기에 적용해 청정 효율을 더욱 극대화할 계획이다.
이같은 기술력과 효율성 등을 인정받아 5개 제품이 벌써 조달청에 등록됐고, 부산지하철(257대), SRT 통탄·수서역(33대), 수자원공사(9대), 건설기술연구원(6대), 산업통상자원부(5대), 국민체육진흥공단(5대), 신세계백화점(5대), 성남시청(3대) 등에도 설치를 끝냈다.
공기청정기 연구개발(R&D)과 시세품 제조에 3년 가량의 시간이 걸렸지만 초반전 치고는 나쁘지 않은 출발인 셈이다.
박 회장은 "국내의 경우 총판 대리점과 A/S 조직을 전국적으로 갖췄고, 두바이를 거점으로 한 중동과 미국 등 해외시장도 추가로 공략해 나갈 계획"이라며 "지금까지 남들이 하지 않은 틈새 렌탈시장에서 큰 욕심 부리지 않고 꾸준히 성장해온 만큼 앞으로도 내실을 차근차근 다져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지렌탈의 대용량 공기청정기가 우리나라를 넘어 지구촌의 공기를 맑게하는 꿈을 꾸고 있는 것이다.
박 회장은 2000년 당시 이지렌탈을 창업하기 전엔 용산 전자상가에서 컴퓨터 조립·판매를 하며 사업 수완을 쌓아왔다. 첫 창업에선 쓴 맛도 봤다. 그때가 90년대 초반으로 조립 PC 한 대가 300만원씩 하던 시절이다.
당시 메인보드, 그래픽카드, 메모리 등 컴퓨터 부품 강국인 대만을 가방 하나만 들고 오가길 수 없이 반복했다. 그러다 일본에서 렌탈시장이 유행하는 것을 보고 PC, 노트북으로 렌탈사업에 첫 발을 들여놨다. 이지렌탈의 전신인 현대멀티미디어라는 회사를 세우면서다. 회사 설립 초기 박 회장은 지금 유행하고 있는 컴퓨터 가격비교 사이트를 만들기도 하는 등 세월을 앞서갔다.
그러다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 선거 캠프에 필요한 컴퓨터 등 각종 장비를 납품한 것을 비롯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가장 큰 고객으로 확보하고, 취급 품목도 1000여 가지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히며 지금의 이지렌탈로 키워왔다.
메트로신문 김승호 기자 bada@metroseoul.co.kr
▲박무병 이지렌탈 회장이 대형 공기청정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지렌탈이 20여년 간 회사를 이끌어 오던 컴퓨터 등 사무기기 렌털에서 벗어나 신규 성장동력으로 ‘공공시설 대형 공기청정기’ 분야를 선택, 새로운 도약에 나섰다.
이지렌탈은 2000년대 초 설립해 주로 컴퓨터와 노트북을 중심으로 한 렌털 사업을 시작했다. 경제학을 전공한 박무병 이지렌탈 회장은 1989년부터 용산 전자상가를 돌며 해외에서 컴퓨터 부품을 들여와 공급하는 일을 해왔다. 그러던 중 일본 시장에 렌털이 유행이라는 말을 듣고 미래가 유망하다고 판단, 2000년부터 렌털업을 시작했다.
박무병 이지렌탈 회장은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노트북을 가지고 처음 렌털 사업을 시작했다”며 “2000년 벤처버블과 함께 컴퓨터 기기의 수요가 많아지며 성장했다”고 회상했다.
노트북 이후 취급 품목을 사무가구, 행사 등까지 확대했다. “없는거 빼고 다 있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다루지않는 물품이 없었다. 지난 15일 치러진 총선거 당시에는 투표용 노트북을 납품하기도 했다.
지난해 이지렌탈은 연매출 135억 원 가량을 기록했다. 이 중 공기 청정기 시장은 10억 원 정도로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이를 올해는 최대로 끌어올려 올해 연매출 30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까지 매출액 비중을 살펴보면 컴퓨터와 노트북이 80% 이상을 차지하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라며 “시장이 치열해지기 때문에 공기청정기 분야로 눈을 돌려 사업을 키워보려 란다”고 설명했다.
이지렌탈은 돌파구를 찾기 위해 공기청정기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사무기기 사업은 사양산업으로 진입해 성장 잠재력이 약하다고 판단, 품목을 다양하게 늘린다는 계획이다.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은 대부분 가정용에 집중돼 있다는 점을 파고들었다. 가정용은 대부분 작은 규모였기 때문에 남들이 하지 않는 대형 공기청정기 산업에 집중했다. 층고가 높고 넓은 면적의 공연장이나 체육관 등을 커버할 수 있는 공기청정기는 없었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가정용 공기청정기는 이미 경쟁업체도 많고,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에도 어렵기 때문에 대규모 공공시설 등 대형 공기청정기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라고 말했다.
그는 공기청정기 기술 자체는 어렵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지렌탈은 4년 전부터 국가 과제를 통해 대형 공기청정기를 개발했다. 가장 집중한 것이 대형 공기청정기의 부피 최소화, 시끄러운 소음 등을 해결해는데 주력했다. 그 결과 전면으로 공기를 빨아들이고 상단으로 깨끗한 공기를 내뿜는 디자인의 공기청정기를 개발하게 됐다.
이렇게 개발된 공기청정기는 현재 국내 주요 대규모 시설에 도입됐다. 부산지하철 역에 총 257대가 설치됐으며 SRT 동탄역과 수서역에는 총 33개가 설치됐다. 해외 시장에는 두바이에도 진출한 상태고 대형 공기청정기 렌털도 준비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2000대 규모의 대형공기청정기 납품도 추진하고 있다.
박 회장은 “가정용이 아닌 실내 큰 공간을 커버할 수 있는 대형 공기청정기로 새로운 성장을 이루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지하역사·승강장·대합실 등 다중이용시설의 위생 안전 대책 마련이 시급한 가운데 항균·항바이러스 필터를 탑재한 대용량 특수 공기청정기가 서울역사에 등장, 주목된다.
대용량 공기청정기기업 이지렌탈(대표 박관병)은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공기질 개선을 위해 한화역사에서 운영하는 서울역사와 코레일 서울역에 대용량 특수 공기청정기 '유니큐(Uni-Q)에어큐어' 10대를 서울역사 내 공용통로에 설치한다고 12일 밝혔다.
'유니큐(Uni-Q) 에어큐어'는 429㎡(130평형)~1123㎡(340평형) 제품 모델 10대를 서울역사 공용통로에 설치한다. '유니큐(Uni-Q) 에어큐어'는 항균·항바이러스 성능의 광촉매 공조 필터'를 장착, 호흡기질환으로부터 시민 안전을 책임진다. 이 제품은 기존 대용량 공기청정기 '유니큐(Uni-Q)슈퍼메가' 4단계 공기정화 시스템을 기본으로 '광촉매 항균·항바이러스 공조필터'를 추가 했다.
'광촉매 항균·항바이러스 공조필터'는 광촉매가 빛과 반응할 때 발생하는 활성산소의 강력한 산화력에 의해 각종 세균은 물론 바이러스 제거까지 가능한 공조필터로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개발, 기술이전했다.
'유니큐(Uni-Q)에어큐어'는 '광촉매 공조필터'를 적용해 세균, 바이러스 등의 감염원을 직접적으로 제거함에 따라 재배출과 교체주기 등에 대한 문제를 개선했다. 광촉매 공조필터는 대장균, 살모넬라균, 박테리오파지, 로타바이러스, 노로바이러스, 인플루엔자바이러스, 휴먼코로나바이러스등을 제거 또는 무력화 하는 효과를 입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역사 관계자는 “금번 항균·항바이러스 필터를 탑재한 '유니큐(Uni-Q)에어큐어'를 서울역사내 공용통로에 비치, 서울 역사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설치한다”면서 “지속적인 방역활동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