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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르포]"서울역 공기 책임집니다"…대용량 공기청정기 꽉 잡은 中企 어디?

  • 2023-03-02

경기 파주 이지네트웍스 제조 공장 방문

전자기기 렌털 시작해 대용량 공기청정기로 기술 혁신

23일 경기 파주 이지네트웍스 공장에서 박관병 이지네트웍스 대표이사가 IoT 시스템을 설명하고 있다. /2023.02.23 © 뉴스1 김예원 기자


"마스크 벗으셔도 됩니다.

저희 공기청정기가 가동 중이거든요."

23일 오전 11시 경기 파주 이지네트웍스 공장. 현장에 들어선 기자들을 환영하

는 박관병 이지네트웍스 대표이사의 목소리엔 자신감이 넘쳤다.

공장 곳곳엔 Q200G와 Q300G 등 이지네트웍스의 대표 모델이 자리하고 있었

다. 660~992㎡ 대형 공간 공기 청정 및 살균에 적합한 모델로 한국교통공사 등

각종 관공서와 대형공간에 납품이 이뤄지고 있다.

이지네트웍스 관계자는 "전자의 경우 지하철 9호선 등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곳에, 후자는 서울역이나 학교 체육 공간 등 대형 공간에 납품하고 있다"고 설

명했다.

사물인터넷(IoT) 솔루션이 적용돼 스마트폰을 통해 접속 및 통신제어가 가능한

점도 장점이다. 현장에선 자체 개발한 관제 시스템이 작동하는 모습도 볼 수 있

었다. 자동 모드를 설정하니 공기청정기 스스로 현장의 미세먼지 양을 파악해

작동을 시작했다.

이지네트웍스 관계자는 "우리 회사 공기청정기뿐만 아니라 다른 제품들도 호환

해 중앙 통제를 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를 개발 중"이라면서 "현재 마무리 단

계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2000년에 설립된 이지네트웍스가 최근 중소기업 혁신의 주역으로 주목받고 있

다. 컴퓨터 등 전자기기 렌털 사업에서 시작했지만 2018년 대용량 공기청정기

개발에 성공하면서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박관병 대표이사는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공기청정기 시장은 삼성 등 대

기업의 점유율이 80%가 넘는다. 이런 상황에서 대기업과의 경쟁은 힘들 것이

라고 판단해 B2B(기업간 거래) 시장에 눈을 돌렸다"고 했다.


23일 경기 파주 이지네트웍스 공장에서 원단이 자동화된 공정을 거치고 있다.

/2023.02.23 © 뉴스1 김예원 기자


이지네트웍스의 필터 공정은 총 12단계다.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해 효율성을

향상했다. 이지네트웍스에 따르면 한달에 필터 10만개까지 생산이 가능하다.

필터 공정은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했다. 판판하게 펼쳐진 필터 원단이 절곡 과

정을 거쳐 규격에 맞게 잘리기까지 일괄 자동화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직원들

은 필터를 정리해 출하하는 마지막 단계를 제외하곤 공정에 참여하지 않았다.

박 대표이사는 "이같은 시설을 갖춘 회사가 없어 기계를 주문, 성능테스트 하는

것만 해도 1년 반이 걸렸다"며 "3~4일 정도만 기계를 가동하면 회사가 필요로

하는 물량은 충분히 공급이 가능해 외주를 받는 식으로 추가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23일 경기 파주 이지네트웍스 공장에서 필터 원단이 이동하고 있다

/2023.02.23 © 뉴스1 김예원 기자


이지네트웍스는 코로나19, 사스 등 바이러스 살균이 가능한 광촉매 필터와 모

바일 기기로 중앙통제가 가능한 IoT 기술을 통해 기존 공기 청정기와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최근엔 버스형 공기청정 살균기 개발 등 맞춤별 공기청정기 출시

를 통해 새로운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버스형 공기청정 살균기는 밀폐된 공간에 많은 사람이 장기간 머무르는 점을

감안해 미세먼지 제거 및 살균 기능을 강화한 게 특징이다. 지난해 7월 700여

대 수주를 받아 4월부터 본격적인 설치를 시작한다.


22일 경기 파주 이지네트웍스 공장에서 박관병 이지네트웍스 대표이사가 버스형 공기청정기를 설명하고 있다. /2023.02.23 © 뉴스1 김예원 기자


글로벌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산불 등 기후위기와 전철 노후화로 인한 공기 질

개선이 해외에서도 사회적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뚜렷한 선두주자가 없

는 해외 대용량 공기청정기 시장은 또다른 블루오션인 셈이다.

박 대표이사는 "최근 미세먼지로 인해 동남아, 인도 등에서 공기 청정기 수요가

늘고 있고 영국 등 유럽에서도 전철 노후화로 대용량 공기청정 시스템 수요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태국 공조업체랑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글

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출처 : 뉴스1 김예원 기자 kimye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