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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빌려만 주던 렌탈업체, 공기청정기 만들어 대박쳤다
사무용집기 렌탈업체 '이지네트웍스', 대용량 공기청정기 만들어 매출 급성장 |
PC나 사무용 가구를 단기 렌탈해주던 업체가 공기 청정 살균기 제조로 사업을 전환해 '대박'을 쳤다.
주인공은 이노비즈 기업(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인 '이지네트웍스'.
지난 2000년 설립된 이지네트웍스는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나 평창동계올림픽 등 각종 행사에 PC와 노트북,
복사기 등 사무용 기기와 집기 등을 대여해주는 사업에 집중해왔다.
설립 15년만에 매출 100억원을 달성했으나 이후 성장에 한계가 다가오기 시작했다. 지난 2018년 매출은
131억원, 2019년은 130억원으로 제자리 걸음이었다.
박관병 대표는 "렌탈업이라는 것이 은행에서 돈을 빌려 자산을 매입한 뒤 이를 다시 대여하는 것이라 이익이
크지 않았다"며 "이익을 높이려면 '우리가 스스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제조에 뜻을 두고 손을 댔던 분야가 대용량 공기 청정기다. 지난 2008년 사내 연구소를 만들어 당시만해도
가정용 소형 일색이던 공기 청정기 분야에 대용량 공기 청정기를 선뵀다. 박 대표는 "당시 공기 청정기 시장
을 주도하던 대기업들도 소형에 집중하던 때라 대용량 부문은 '블루오션'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시 대용량 공기 청정기에 대한 인식이 깊지 않아 공기 청정기 사업은 중단되고 말았다.
이후 기존 사업인 렌탈업을 유지해오던 이지네트웍스는 지난 2018년 다시 대용량 공기 청정기를 개발해 시
장 개척에 나섰다. 공기질에 대한 시장의 인식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2020년 코로나19 사태는 이지네트웍스에게 큰 기회가 됐다. 회사가 개발한 공기 청정기는 바이러스와
세균을 97%~99%까지 없애주는 광촉매 필터와 자외선LED를 장착하고 있어 제품 수요가 일기 시작했다.
그 뒤 서울지하철 9호선에 380여대가 설치됐고 부산지하철과 SRT, 김포경전철 등에도 납품됐다.
2020년 이 회사의 매출액은 사상 처음으로 200억원을 돌파했다. 전년보다 58.5%가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7억원을 기록, 무려 213%나 증가했다.
최근에는 수출에도 나서 일본과 동남아는 물론 프랑스와 영국 등 유럽과 미국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박 대표는 "지난해 매출액이 280억원인데, 이 가운데 80억원이 공기 청정기 매출"이라며 "올해는 350억원
매출이 목표인데 렌탈 매출과 공기 청정기 매출이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사업 전환이 대박을 터뜨릴 수 있었던 배경으로 '적절한 시기'뿐만 아니라 1차 실패 이후에도 유지
해왔던 연구조직을 들었다.
이지네트웍스 직원은 현재 78명으로, 이 가운데 23%가 대기환경이나 소프트웨어 개발, 디자인 개발 등 연구
개발인력이다.
박 대표는 "회사 자산을 1천억원 이상으로 성장시키는게 목표"라며 "또한 오는 2025년 상장도 추진하고 있
다"고 덧붙였다.
출처 : CBS노컷뉴스 이기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