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홍보센터

보도자료

"나라 지키던 군인에서 어엿한 혁신기술 기업 대표로"...박관병 이지네트웍스 대표의 이유 있는 도약

  • 2023-02-28




23일 1차 이노비즈 PR-day에서 박관병 이지네트웍스 대표가 대형 스크린이 적용된 스마트미러형 대용량 공기청정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노비즈협회 제공

 

 

"땅 파고 매복했던 이곳에서 기계 돌리고 직원들과 일하는

모든 순간이 감개무량합니다."


23일 경기 파주시 월롱면의 이지네트웍스 제조공장. 24년 전 파주 임진강 일대에서 부대원들

을 이끌고 매복 훈련을 받았던 군 장교는 이곳에서 연간 공기청정기 필터 10만 장을 생산하는 

매출 200억 원대 혁신기술 기업 대표가 됐다. 박관병(53) 대표는 "제가 군 시절 늘 밟았던 땅

의 기운을 받은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전역 후 렌털업체 창업…"아무도 가지 않은 길 도전"

이지네트웍스가 개발한 대용량 공기청정기 제품. 이노비즈협회 제공

박 대표는 1999년 제1군단 특공대 사령부에서 대위로 전역했다. 그는 곧장 용산 전자상가에

서 컴퓨터 유통업을 하는 친형 회사에 들어갔다. 그러던 중 우연히 지인에게 컴퓨터를 빌려주

면서 렌털업의 사업성을 엿봤다. "필요한 제품 사지 않고 저렴하게 빌려 쓰기를 바라는 렌털 

수요는 예상 외로 폭발적이었습니다." '이지렌탈'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렌털사업은 전체 매

출액 절반 이상을 책임질 만큼 커졌다.

문제는 새 먹거리였다. 박 대표는 2007년 공조기(실내 온도·습도 등 공기 상태를 조절해 환기

시켜주는 기구) 제조로 신사업 확장에 나섰지만 미세먼지·바이러스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기 

전이었던 당시 분위기에서 3년 만에 실패했다. 그러나 기회는 다시 왔다. 2018년 연구원들과 

심기일전했고 대용량 공기청정기를 개발했다. 박 대표는 "삼성전자나 LG전자 등이 점령하다

시피 한 소형 공기청정기 시장이 아니어서 가능성이 있다고 확신했다"며 "실패 경험이 성공의 

토대가 된 셈"이라고 밝혔다. 광촉매필터를 장착해 2년여 만에 국내에서 처음 바이러스를 없

애는 자체 기술을 접목했다. 이후 공기청정 살균기의 핵심 기술인 필터 생산 환경을 자체 구축

해 초미세먼지는 물론 유해가스, 세균, 바이러스를 없애는 정화시스템 기술까지 확보했다.

사업 확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으로 급물살을 탔다. 방역과 살균의 중요

성이 커지면서 이 회사의 대용량 공기청정기는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서울지하철 9호선, 부

산지하철 2호선, 군 부대 등 곳곳에 놓였다.


"전우애 바탕으로 기술혁신 이끌어"

박관병 이지네트웍스 대표가 23일 1차 이노비즈 PR-day에서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이노비즈협회 제공

박 대표는 지금까지 성공의 비결로 '전우애'를 꼽는다. 실제 사업부서 주요 임원들은 그가 군 시

절 함께 근무했던 부하 대원들이다. 창업 초기 전역하는 후배들을 직원으로 뽑아 이어진 인연

은 20년이 넘는다. 박 대표가 중대장 시절 부대에서 함께 일했던 소대장은 현재 사업부서 상무

로, 또 다른 후배 대원은 이사 및 부장 등으로 재직하며 주요 사업 부서를 이끌고 있다. 그는 

"회사 근무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 모여 이 정도 규모로 키운 것은 신뢰와 의리가 있어서였

다"며 "고생해 준 부하 직원들 덕분에 어엿한 혁신기술 기업이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올해 창업 23년을 맞은 이지네트웍스는 끊임없는 기술혁신 활동으로 2018년 이노비즈 인증

을 통해 중소벤처기업부 선정 혁신기술 기업에 뽑혔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 280억 원을 거뒀

고, 올해 목표는 350억 원이다.

박 대표의 목표는 더 큰 성장, 더 높은 도약이다. 최근 해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프랑스 연구

기관과 공동기술개발사업을 진행하며 악취 감지 센서가 달린 공기청정기 개발을 시도하고 있

다. 그는 "2025년까지 매출 1,000억 원을 달성해 코스닥에 상장하는 게 목표"라며 "제조혁신 

이노비즈를 대표하겠다"고 강조했다.

출처 : 한국일보 나주예 기자 juy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