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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나라 지키던 군인에서 어엿한 혁신기술 기업 대표로"...박관병 이지네트웍스 대표의 이유 있는 도약
23일 경기 파주시 월롱면의 이지네트웍스 제조공장. 24년 전 파주 임진강 일대에서 부대원들
을 이끌고 매복 훈련을 받았던 군 장교는 이곳에서 연간 공기청정기 필터 10만 장을 생산하는
매출 200억 원대 혁신기술 기업 대표가 됐다. 박관병(53) 대표는 "제가 군 시절 늘 밟았던 땅
의 기운을 받은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전역 후 렌털업체 창업…"아무도 가지 않은 길 도전"
박 대표는 1999년 제1군단 특공대 사령부에서 대위로 전역했다. 그는 곧장 용산 전자상가에
서 컴퓨터 유통업을 하는 친형 회사에 들어갔다. 그러던 중 우연히 지인에게 컴퓨터를 빌려주
면서 렌털업의 사업성을 엿봤다. "필요한 제품 사지 않고 저렴하게 빌려 쓰기를 바라는 렌털
수요는 예상 외로 폭발적이었습니다." '이지렌탈'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렌털사업은 전체 매
출액 절반 이상을 책임질 만큼 커졌다.
문제는 새 먹거리였다. 박 대표는 2007년 공조기(실내 온도·습도 등 공기 상태를 조절해 환기
시켜주는 기구) 제조로 신사업 확장에 나섰지만 미세먼지·바이러스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기
전이었던 당시 분위기에서 3년 만에 실패했다. 그러나 기회는 다시 왔다. 2018년 연구원들과
심기일전했고 대용량 공기청정기를 개발했다. 박 대표는 "삼성전자나 LG전자 등이 점령하다
시피 한 소형 공기청정기 시장이 아니어서 가능성이 있다고 확신했다"며 "실패 경험이 성공의
토대가 된 셈"이라고 밝혔다. 광촉매필터를 장착해 2년여 만에 국내에서 처음 바이러스를 없
애는 자체 기술을 접목했다. 이후 공기청정 살균기의 핵심 기술인 필터 생산 환경을 자체 구축
해 초미세먼지는 물론 유해가스, 세균, 바이러스를 없애는 정화시스템 기술까지 확보했다.
사업 확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으로 급물살을 탔다. 방역과 살균의 중요
성이 커지면서 이 회사의 대용량 공기청정기는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서울지하철 9호선, 부
산지하철 2호선, 군 부대 등 곳곳에 놓였다.
"전우애 바탕으로 기술혁신 이끌어"
박 대표는 지금까지 성공의 비결로 '전우애'를 꼽는다. 실제 사업부서 주요 임원들은 그가 군 시
절 함께 근무했던 부하 대원들이다. 창업 초기 전역하는 후배들을 직원으로 뽑아 이어진 인연
은 20년이 넘는다. 박 대표가 중대장 시절 부대에서 함께 일했던 소대장은 현재 사업부서 상무
로, 또 다른 후배 대원은 이사 및 부장 등으로 재직하며 주요 사업 부서를 이끌고 있다. 그는
"회사 근무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 모여 이 정도 규모로 키운 것은 신뢰와 의리가 있어서였
다"며 "고생해 준 부하 직원들 덕분에 어엿한 혁신기술 기업이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올해 창업 23년을 맞은 이지네트웍스는 끊임없는 기술혁신 활동으로 2018년 이노비즈 인증
을 통해 중소벤처기업부 선정 혁신기술 기업에 뽑혔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 280억 원을 거뒀
고, 올해 목표는 350억 원이다.
박 대표의 목표는 더 큰 성장, 더 높은 도약이다. 최근 해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프랑스 연구
기관과 공동기술개발사업을 진행하며 악취 감지 센서가 달린 공기청정기 개발을 시도하고 있
다. 그는 "2025년까지 매출 1,000억 원을 달성해 코스닥에 상장하는 게 목표"라며 "제조혁신
이노비즈를 대표하겠다"고 강조했다.
출처 : 한국일보 나주예 기자 juye@hankookilbo.com